어깨 통증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특히 팔을 자주 들어 올리는 직업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는 경우, 어깨 주위 근육과 힘줄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조가 바로 ‘회전근개(rotator cuff)’입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팔을 움직이는 데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지만, 반복적인 사용이나 외상으로 인해 파열될 위험이 있습니다.
오늘은 어깨 회전근개 파열의 정의부터 원인, 증상, 치료법 그리고 재활 및 예방 방법까지 폭넓게 살펴보겠습니다.

1. 회전근개란?
회전근개는 어깨뼈(견갑골)에서 시작되어 위팔뼈(상완골)에 부착하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을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여기에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이 포함되며, 각각 다음과 같은 기능을 담당합니다.
1) 극상근(Supraspinatus): 팔을 들어 올리는 초기 15도 정도의 동작을 주로 담당합니다.
2) 극하근(Infraspinatus): 팔을 바깥쪽으로 돌려주는 역할을 하며, 어깨를 회전시키는 데 중요한 근육입니다.
3) 소원근(Teres Minor): 극하근과 비슷하게 팔을 바깥쪽으로 회전시키고 어깨 관절을 안정화해 줍니다.
4) 견갑하근(Subscapularis):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역할을 하며, 네 근육 중 가장 넓은 범위를 차지합니다.
이 네 근육의 힘줄이 회전근개라는 단일 구조물을 이루고, 어깨 관절의 안정성과 운동성을 동시에 보장합니다. 하지만 반복적인 사용, 부상, 노화 등에 의해 힘줄이 약해지면 회전근개에 미세 손상이나 파열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2. 어깨 회전근개 파열의 원인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인과 위험 요소가 알려져 있습니다.
1) 반복적 사용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
팔을 반복해서 들어 올리는 동작을 자주 하거나, 물건을 장시간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직업일 경우 회전근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복적 스트레스가 쌓이면 힘줄이 미세하게 찢어지고, 회복되지 못한 상태가 누적되어 파열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2) 외상(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열
교통사고나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 넘어지면서 어깨를 짚는 등의 충격이 가해지면, 단번에 회전근개가 파열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층이나 이미 힘줄이 약해진 상태라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3) 노화에 따른 힘줄 퇴행
50대 이후로는 힘줄 조직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미세 손상이 쌓이면서 파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지만, 어깨 근육을 꾸준히 단련하고 무리한 동작을 피하는 등 관리가 필요합니다
4) 어깨 구조적 문제(충돌증후군 등)
견봉(어깨 윗부분의 뼈)의 모양이나 위치에 따라 회전근개가 반복적으로 눌리거나 마찰을 일으키면, 힘줄에 염증이 생기고 찢어지기 쉽습니다. 이런 상태를 충돌증후군(Impingement syndrome)이라 부릅니다.
5) 흡연, 당뇨 등 기타 위험 요인
흡연은 힘줄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 회복력을 떨어뜨립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는 미세혈관 순환의 장애가 발생하기 쉬워 힘줄 손상과 파열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3.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
어깨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어깨 통증
팔을 들어 올리는 초기 동작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어깨 위쪽 또는 옆쪽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통증은 팔을 들어 올릴 때 특히 심해지며, 밤에 누워있을 때 어깨가 눌리는 자세에서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2) 운동 범위 제한
파열로 인해 힘줄이 제 기능을 못 하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극심한 경우 일상생활에서 컵을 들어 마시거나 머리를 빗는 동작조차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3) 근력 약화
힘줄이 끊어지면 해당 근육이 팔을 들거나 회전시키는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팔을 옆으로 90도 올린 상태에서 유지하기 힘들거나, 외회전(바깥쪽으로 회전) 동작이 현저히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4) 어깨에서 나는 잡음
움직일 때 어깨 관절 주변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는 힘줄이 걸리거나 어깨 관절 내 조직 간 마찰이 생길 때 발생합니다.

진단 방법
정형외과 전문의는 증상과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어깨 움직임, 근력 테스트 등)를 통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합니다. 이후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다음과 같은 영상 검사가 활용됩니다.
> X선 촬영
힘줄 자체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골격 변형이나 견봉의 형태 등을 확인하여 파열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 초음파 검사
힘줄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진단에 유용합니다.
> MRI(자기공명영상)
가장 정확하게 힘줄의 파열 정도, 부위, 크기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 어깨 회전근개파열 수술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파열 크기, 증상 정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합니다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비수술적 치료
1) 약물 및 주사 치료
초기나 경미한 파열의 경우 소염진통제(NSAIDs)를 사용하여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통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주사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기도 합니다.
2) 물리치료 및 재활 운동
견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파열 부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재활 운동이 핵심입니다. 이를 통해 회전근개 주변의 혈류를 개선하고, 손상된 힘줄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또한 온열 치료, 초음파 치료 등 물리치료 기법으로 염증과 통증을 조절합니다(3).
3) 보조기 착용
어깨에 무리가 가는 동작을 제한하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하여 안정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기간 착용은 오히려 관절이 굳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 수술적 치료
1) 관절경 수술
비교적 파열 크기가 작거나 중간 정도이며, 주변 조직의 손상이 크지 않은 경우 관절경을 통해 최소 침습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작은 절개부를 통해 내시경 카메라와 기구를 삽입하여 손상된 힘줄을 봉합하거나, 주변 조직을 다듬습니다. 회복 기간이 개방형 수술에 비해 짧고 흉터가 적은 편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2) 개방형 수술
대규모 파열이거나 힘줄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개방형 수술을 고려합니다. 절개 범위가 넓어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하며 봉합하거나, 경우에 따라 힘줄 이식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수술 후 회복 기간은 관절경 수술보다 길지만, 심각한 파열이나 복잡한 손상에 대해서는 개방형 수술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3) 수술 후 재활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이후 재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회복 초기에는 보조기를 착용해 어깨를 안정화하고, 점진적으로 관절 가동 범위를 늘리는 재활 운동을 진행합니다.

5. 재활과 예방
회전근개 파열을 겪은 후 완전히 회복하려면, 꾸준한 재활 운동이 필수입니다. 동시에 예방 차원에서도 꾸준한 근력 강화와 올바른 자세 유지가 중요합니다.
1) 어깨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
전문가가 권장하는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통해 어깨 주변 근육과 힘줄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벼운 저항 밴드를 사용한 외회전 운동, 앞쪽 어깨 스트레칭, 등 뒤로 손을 잡아 올리는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입니다
운동 전에는 항상 5~10분 정도의 가벼운 워밍업을 해주어 부상의 위험을 최소화합니다.
2) 올바른 자세와 작업 환경 개선
장시간 앉아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모니터 높이를 시선 수준에 맞추고 어깨가 몸 앞으로 말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물건을 들어 올려야 할 때는 무거운 물건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되도록 자제하고, 사다리나 보조 기구를 이용해 어깨 높이 이상의 작업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3) 휴식과 회복을 충분히 확보
어깨 근육과 힘줄을 지나치게 혹사하면 미세 손상이 누적되어 파열 위험이 높아집니다. 작업이나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통증이 발생하면 무리한 동작을 피하면서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규칙적인 검진과 관리
50대 이상이거나 어깨 사용이 잦은 직업군이라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힘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어깨 충돌증후군이나 미세 파열이 의심되는 경우, 초기에 대처하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1).
5) 금연, 적정 체중 유지
흡연은 힘줄 조직의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금연이 권장됩니다. 또한 과체중은 전반적인 신체 활동에 부담을 줌으로써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 유지가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하며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단순히 어깨 통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방치하면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회전근개는 우리가 팔을 들고, 돌리고,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핵심 구조물입니다. 팔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그리고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미 통증이나 운동 제한 등의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검사와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한다면 수술 없이도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재활과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수술 후 회복 속도를 높이고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깨 건강은 우리의 일상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케어하는 습관을 들이길 권장합니다.
📌 참고문헌 및 자료
대한정형외과학회: http://www.koa.or.kr/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https://orthoinfo.aaos.org/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mw.go.kr/
어깨 통증 총정리 (+ 원인, 치료법,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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